임금은 오르는데 삶은 더 팍팍해지는 미국… 이제는 ‘노동소득’만이 아니라 ‘자산소득’을 생각해야 할 때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데 왜 생활은 나아지지 않을까?”
최근 많은 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의문이다. 월급은 분명 과거보다 올랐고 경제 규모도 커졌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가격도 장기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런데 정작 평범한 가정에서는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물론 모든 경제적 어려움을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근로자가 느끼는 답답함에는 분명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생활비다. 임금이 올라도 주택비, 자동차 보험, 의료비, 교육비, 보육비, 식료품비 등이 더 빠르게 오른다면 실제 생활수준은 개선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연봉이 5% 올랐다고 해도 집값이나 렌트, 보험료, 식료품 가격이 그보다 더 크게 오르면 소비자가 느끼는 실질적인 구매력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주택이다.
이미 집을 소유한 사람은 집값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난다. 반면 처음 집을 사려는 젊은 세대는 높아진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같은 경제성장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를 만들어주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진입장벽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차이가 발생한다.
바로 ‘노동소득’과 ‘자산소득’의 차이다.
노동소득은 내가 일을 해야 발생한다. 회사에 출근하거나 사업을 운영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돈을 벌 수 있다. 반면 자산소득은 주식, 채권, 부동산, 사업체 등 내가 소유한 자산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현대 경제에서 자산가격이 상승할 때 이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부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년 동안 열심히 일한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한 사람은 번 돈을 대부분 소비했고 다른 한 사람은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이나 은퇴계좌에 투자했다.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소득을 올렸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산을 축적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재정 상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부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얼마나 많이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번 돈 가운데 얼마나 많은 돈을 ‘자산으로 전환했는가’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Working harder can help you earn more. But owning assets is what can help you build wealth.”
열심히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자산을 소유해야 부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주식을 사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뜻은 아니다.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있으며 개인의 나이, 소득, 부채, 가족 상황, 은퇴 시점에 따라 적절한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첫째, 소득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직장에서의 전문성을 높이거나 추가적인 사업과 부업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소득이 올라갈 때 생활비도 같은 속도로 올라가는 ‘생활수준 인플레이션’을 조심해야 한다. 더 많이 벌어도 더 많이 소비한다면 자산을 만들 수 없다.
셋째, 일정 부분은 장기적인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401(k), IRA, Roth IRA 같은 은퇴계좌나 분산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다.
넷째,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 가운데 하나는 높은 수익률보다 오랜 시간이다. 복리효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강력해진다.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특별한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평범한 원칙을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이 안정적인 자산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경제 환경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노동자가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자산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기업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기술은 발전할 것이다. 문제는 그 성장의 결과를 단순히 소비자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투자자로 일부 소유할 것인가이다.
결국 재정적 독립을 향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번 돈 가운데 얼마나 많은 돈이 나 대신 일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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