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Back to School! 개학을 맞이하면서…

이제 늦더위의 기승이 조금씩 풀이 꺾이는가 봅니다. 해가 저물면 창밖에 귀뚜라미 소리가 점점 요란하게 들려오는 8월 마지막에 들어섰네요.

이곳 미시간에서 지난 25년 동안 여러 학생들의 교육을 맡으면서 살아온 나의 작은 경험을 우리 지역 사회의 한인 교민들과 나누고자 올 2월부터 격주로 교육 칼럼을 기고한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이제 여름의 끝자락의 8월을 보내고 곧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맞이하는 자녀들을 가지신 부모님들에게 그동안 부족한 저의 교육 칼럼을 읽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에게 주간미시간의 한 면을 내어 주시며 칼럼 기고를 부탁하신 김택용 사장님께도 이 기회를 통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미시간에는 저보다 훨씬 교육 경험도 많으시고 그동안 쌓아 오신 노하우도 많으신 훌륭한 한인 교육자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소견으로는 더 많은 한인 교포 분들이 적극적으로 신문이라는 미디어를 통하여 각자 소유하고 계신 지식과 경험을 교포들을 위해 우리말로 더 많이 나누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원고 날짜가 다가오면 마음의 부담도 있고 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나누어 볼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어려운 한자말도 잘 쓸 수 없어서 영한사전도 열심히 찾아가며 적절한 우리말 표현을 써보려고 몇 시간씩 걸리는 과정을 겪으면서 나름 노력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나눌 수 있다는 즐거움과 열심을 내며 원고를 끝낼 때 느끼는 기쁨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실으려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미국학교 교육계의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보기도 하면서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다는 것이죠.

언젠가 제가 다니는 교회 담임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근래 한인회의 참여도가 점점 떨어지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 교포들이 갖는 무관심 곧 각자 속해있는 교회나 모임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에 대한 관심을 아예 갖지 않게 되면 우리는 이곳 지역 사회에서 한인으로서의 힘을 점점 잃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뽑은 한인 대표를 지원하고 한인회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이 지역에 한인 사회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그런 말을 많이 하고 삽니다. 한인들은 개개인으로 보면 정말 훌륭하고 멋진 인재들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그 사람들은 그저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며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이곳 미국 사회에서 한인을 대표하는 어떤 힘이 되어주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 교포 사회에서는 1세들에서 2세로 바통을 넘겨 줘야하는 시점에 온 것을 모두 실감하고 있습니다. 1세의 열심과 근면으로 이룬 이곳 한인 사회를 우리의 2세들이 잘 지켜나가려면 더욱 그들에게 참여의식을 불어 넣어주고 그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온지도 어느덧 40년이 넘어갔습니다. 이곳 정서가 몸에 배고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살았지만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받은 한국식 교육도 그대로 갖고 있는 1.5세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한인 2세, 3세들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이곳에서 자리 잡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교민들이 모든 면에서 적극적인 참여 의식과 관심을 보여 주신다면 다음 세대들에게 좋은 한국 문화유산을 남겨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9월이 되면 우리 한인 학생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개학과 동시에 한국학교도 다시 시작 시작됩니다. 한국학교 또한 교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관 입니다. 매년마다 개학 전에는 교사들의 부족으로 학교 운영 팀은 전전 긍긍하게 됩니다. 우리의 말이 계속 계승되려면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가정에서 한국어 사용과 동시에 한국학교에 보내어 다른 한국학생들도 만나고 언어, 문화를 교육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한국 부모님들의 의무이자 권리(?) 입니다. 또한 자원하시어 교사일도 맡으시고 갖고 계신 탤런트(음악, 무용, 미술, 역사)를 마음껏 우리 2세들에게 전수하여 주시며 많은 보람을 갖게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갖고 있는 귀중한 탤런트를 그냥 나만 갖고 있으면 하나의 탤런트로 남지만 남과 함께 나누게 될 때 그것의 그 가치는 열배 백배, 천배로 불어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곧 가을을 맞이하며 학부모님들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도와주시면서 부모님들 나름대로 그동안 하시지 못한 일들을 계획하고 계실 줄 압니다. 혹 그 계획 중에 자녀들의 학교에 자원 봉사자로 또는 양로원에 방문자로 또는 한국 학교에 교사로 자원 하셔서 좀 더 우리 삶에 기쁨과 가치가 더해지는 기회를 만드실 수 있다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그동안 저의 교육 칼럼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 : 트로이 쿠몬 대표 권순희
Troy East Kumon Math & Reading Center
38921 Dequindre Rd.
Troy, Mich. 48083
248-457-0640 office
sunnieK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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