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성경의 선지자(先知者)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가 하나 있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앞으로 발생할 일들을 신통하게 미리 알려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관이다. 선지자들이 그런 예견(豫見)의 일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지자는 미래의 일들을 알고 싶어 하는 대중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풀어주는 점쟁이들이 아니다. 선지자에게는 자신이 부름을 입은 당대의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믿음을 독려하는 것이 사명의 주목적이다. 종종 미래의 일을 언급하지만 언급되는 미래의 심판이나 예견되는 사건들은 현재를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어진 것들이었다.
설사 미래의 심판이 예고되었다 하더라도 항상 조건이 붙는다. 회개하고 돌이키면 그 예고된 심판을 피할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는 미래를 점치는 것이 선지자들의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어느 민족이나 국가를 뽑거나 부수거나 멸하려 할 때에 만일 내가 말한 그 민족이 그의 악에서 돌이키면 내가 그에게 내리기로 생각하였던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겠고 내가 어느 민족이나 국가를 건설하거나 심으려 할 때에 만일 그들이 나 보기에 악한 것을 행하여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면 내가 그에게 유익하게 하리라고 한 복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리라”(렘 18:7-10). 이것이 예언이다. 초점은 고정된 미래가 아니고 미래를 결정하는 현재의 결단이다.
그렇듯이 선지자들의 주요 사명은 미래 사건의 예보(豫報, foretelling)보다는 현재 삶을 위한 선포(宣布, forthtelling)에 놓여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나님을 대리하여 똑바로 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말씀을 선포하는 이들이 선지자들이었다. 신약시대 예언의 은사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성령의 감동이 임하여 예언의 은사가 역사하면 앞으로 될 일을 언급하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과 행적을 꿰뚫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호기심을 자극하고 요행 심리로 미래를 예측하려는 마음으로 신통한 점쟁이 흉내를 내는 예언 은사 소지자가 있다면 부분적으로 맞추면서 큰일을 그르치는 마귀의 장난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도 큰 오판이 아닐 것이다. 시한부 종말론에 깜박 속아 넘어갔던 사람들이 그러했다.
유승원 목사의 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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