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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반값 등록금’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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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8년전에 학자금 대출 다 갚아” 젊은층 공략

“아내와 내가 대학 학자금 대출을 다 갚은 건 불과 8년 전이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51)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들 앞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아내와 나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했고 대학을 졸업했을 때는 빚만 산더미 같았다”며 “결혼 후에도 우린 둘 다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바마는 이어 “미국 대통령인 내가 학자금 대출을 다 갚은 건 불과 8년 전”이라며 “그래서 나는 여러분의 고통과 절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이 전했다.

오바마가 컬럼비아대를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건 1991년이다. 그가 학자금 대출을 다 갚은 건 그로부터 13년 뒤인 2004년이었다는 얘기다. 당시 그는 시카고대 교수 겸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했다. 게다가 부인 미셸 여사도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그런 오바마 부부가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13년이 걸렸을 만큼 이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얘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인의 15%인 3700만 명이 학자금 대출 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총액은 8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일각에선 1조 달러가 넘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자금 대출은 이미 신용카드나 자동차 대출을 웃돌고 있다. 게다가 현재 3.4%인 학자금 대출 금리가 오는 7월 1일부터는 두 배인 6.8%로 오른다. 2007년 금리를 절반으로 낮췄던 법안이 올 여름 만료가 되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학자금 대출을 대통령 선거 이슈로 부각시키고 나온 데는 정치적 계산도 있다. 젊은 유권자의 표심에 경고등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2008년 선거 당시 오바마는 18~29세 유권자 사이에서 66%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두 배로 앞섰다. 그렇지만 최근 하버드대 정치학연구소(IOP) 조사에선 43%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 17%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

그러자 학자금 대출 카드로 거부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롬니 후보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대에 이어 오후엔 콜로라도주립대도 방문해 학자금 대출을 이슈로 삼았다. 이튿날엔 아이오와주립대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의 전략이 뜻대로 먹힐지는 미지수다. ‘변화’를 외친 오바마에게 젊은 층이 열광했지만 3년 6개월 동안 달라진 게 별로 없었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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