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가 평생 강조한 역발상…“성공의 비밀을 찾기보다 실패의 원인을 제거하라”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투자 기회를 먼저 발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보다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나 워런 버핏의 오랜 동업자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인생과 투자를 바라봤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먼저 “어떻게 하면 확실히 실패할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멍거가 즐겨 사용했던 사고방식인 역발상(Inversion)이다.
성공의 방법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패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실패를 만들어내는 행동부터 하나씩 제거하면 성공할 확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배우기를 멈추는 순간 뒤처지기 시작한다
멍거는 평생 책을 읽고 공부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였다.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과거의 경험만 믿고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는다면 결국 판단력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20년 전에 통했던 투자 방식이 오늘날에도 반드시 통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산업과 기술, 새로운 경제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과거의 성공만 반복하려 한다면 오히려 그 성공 경험이 자신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내가 산 주식에 좋은 뉴스가 나오면 열심히 찾아보지만, 나쁜 뉴스가 나오면 “일시적인 문제”라고 무시하기 쉽다. 자신이 지지하는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확증편향이다. 멍거는 성공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고 봤다. “내가 틀렸다면 왜 틀렸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작은 실수를 큰 실패로 만들 가능성이 줄어든다.
감정에 지배되면 투자 원칙은 무너진다
멍거는 질투와 분노, 조급함과 같은 감정을 매우 경계했다. 옆 사람이 특정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자신의 투자 전략이 초라해 보인다. 다른 사람이 부자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지금 당장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오늘날 흔히 말하는 FOMO(the fear of missing out), 즉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두려움이다. 하지만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고 자신의 원칙을 버리는 순간일 수 있다.
멍거가 강조한 것은 화려한 행동이 아니라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이었다.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투자다.
과도한 빚은 한 번의 실수를 파산으로 만든다
멍거가 특히 조심했던 것이 레버리지, 즉 빚을 이용한 투자였다. 빚을 이용하면 투자 수익을 크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손실 역시 크게 확대된다.
100만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빚 없이 투자하다 20%를 잃었다면 다시 회복할 기회가 있다. 그러나 과도한 빚을 사용했다면 같은 시장 하락이 인생 전체의 재정 구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
시장에서 퇴장하지 않는 것이 장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에서 멀리하라
멍거와 버핏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원칙으로 유명하다.
모든 좋은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수천 개의 기업이 있고 매일 새로운 투자 기회가 등장한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만 선택해도 충분하다는 것이 멍거의 철학이었다.
“누가 좋다고 하더라”, “요즘 많이 오른다더라”, “곧 두 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는 이유로 투자한다면 그것은 투자라기보다 추측에 가깝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약점이 아니다. 오히려 모르는 것을 모르면서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욕심을 경계하라
사람은 천천히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몇 달 안에 돈을 두 배로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관심을 보인다. 바로 이 심리를 투기 시장과 사기꾼들이 이용한다.
멍거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기간의 대박이 아니라 복리의 힘이었다. 10년, 20년, 30년 동안 자산을 꾸준히 성장시키려면 큰 수익보다 큰 손실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50%를 잃은 투자금은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100%의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사람과 함께하면 결국 대가를 치른다
멍거는 사업과 투자에서 숫자만큼이나 사람을 중요하게 봤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직하지 않은 사람과 사업을 한다면 결국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평판과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와 사업을 하고, 누구의 조언을 듣고, 누구에게 돈을 맡기는가는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진짜 실패다
어떤 투자자도 모든 판단을 맞힐 수는 없다. 문제는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주식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계속 버티는 경우가 있다. 사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도 체면 때문에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작은 실수를 빨리 인정하면 작은 손실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자존심 때문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작은 문제가 인생을 흔드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성공의 공식보다 실패의 공식부터 제거하라
찰리 멍거의 철학을 정리하면 실패의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무지, 자만, 조급함, 질투, 과도한 빚,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 잘못된 인간관계, 그리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
이런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대로 성공은 반드시 천재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고,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빚을 통제하고, 자신이 이해하는 곳에 투자하고, 오랜 시간 복리의 힘을 이용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훨씬 현실적인 성공 전략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를 묻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산을 만든 사람이라면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자산을 잃지 않고 평생 유지할 수 있을까?”
돈을 버는 능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돈을 지키는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찰리 멍거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른다.
대박을 찾기 전에 먼저 망하지 않는 법부터 배워라.
Investment Adviser Representative
Registered Representative
248.444.8844
tackyong.kim@prudenti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