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박영아, 이종효 광복절 행사장에 경찰불러

– 차진영 회장단 학생들에게 충격주지 않기 위해 순순히 행사장에서 퇴진
– 교민들도 따라 나와 차진영 회장단 지지 표시
– 교민을 상대로 한 도발이었다

[워렌=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두동강이가 난 채로 13일 개최된 72주년 광복절 행사에 미국 경찰이 출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37대 한인회임을 주장하는 박영아 자칭 디트로이트 한인회장과 이종효 이사장의 신고로 워렌 경찰에서 경찰관 4명이 출동했다.

이들은 광복절 행사가 열리는 홀미치 파크내에 있는 North Pavilion을 예약한 것은 박원민(미시간 오늘 대표)이라고 말하고 차진영 회장단이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영아 씨와 이종효씨는 또한 차진영씨가 회장직에서 파면되었다는 서류를 제시하며 행사장의 사용권은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워렌 경찰서의 M. Ross 경관은 박영아, 이종효 씨가 제시하는 서류를 확인하고 차진영씨에게 퇴출을 명령했다.

차진영 36대 디트로이트 한인회장은 “오리지날 계약서를 박원민씨가 싸인한 것은 맞으나 지난 2월 사무총장이 없어 대리를 맡은 박원민씨가 회장을 대신해 심부름을 한 것이기 때문에 파빌리온의 사용권은 36대 한인회측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 대리가 공원을 예약했을 때는 개인자격이 아니라 한인회를 대신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회원에서 파면을 당한 후 파빌리온 사용권은 한인회에게로 귀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이런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차진영 회장은 파크 담당자를 만나 설명하고 “해당 파빌리온에 대한 사용권은 차진영에게 있다는 최종 계약서를 받았으며 당일 아침 관계자가 나와 ‘본 파빌리온은 Chin Cha를 위해 예약되었다’는 싸인을 붙여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차진영씨는 또한 “저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거짓이며 저들이 총회를 열기 전에 현 회장단으로부터 파면되었기 때문에 총회를 개최하여 나를 파면할 자격조차 갖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스 경관은 “그런 문제는 법정에서 따지라”며 자신은 퇴거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진영 회장과 임원들은 경찰과의 마찰로 인해 학생들에게 충격을 줄 것을 우려해 파빌리온을 포기하고 순수하게 퇴거하기로 하고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야외에서 기념식을 치르기로 했다. 교민들은 자발적으로 집기들을 옮겨주며 차진영 회장측을 도왔다.

차진영, 파빌리온은 뺏겼으나 민심은 얻었다

박영아씨와 이종효씨를 주축으로한 자칭 37대 한인회는 경찰력을 이용해 파빌리온에서 차진영 회장측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교민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경찰은 교민들은 파빌리온에 남아 있어도 되지만 치진영 회장측 임원들은 나가달라고 종용했다. 그러나 강제 퇴거 명령 장면을 목격한 한인들은 차진영 회장측과 행동을 같이 했다.

교민들은 차진영 회장측이 준비한 행사장의 집기들을 일일이 들어서 야외 나무 그늘밑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인들도 파빌리온을 떠나 차진영 회장측이 새로 준비해 놓은 기념식장으로 움직였다. 날씨가 더워서 햇볕을 피하고 싶은 노년층들은 파빌리온 안에 남아 있었지만 37대 한인회가 마련해 놓은 기념식장과 일부러 멀리 앉아서 그들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37대 한인회가 주최한 기념식에는 고작 7명이 참석했다. 교민은 한 사람도 없었고 모두 37대 한인회 관계자였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의 한 여성 권사는 7명중에 한 명으로 앉아있던 김병준 당 교회 장로에게 달려가 “경찰을 불러 우리를 쫒아내니까 기분이 좋으시냐? 네 명이 앉아서 기념식을 하니까 좋으시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37대 한인회 측은 교민들이 전혀 호응해 주지 않자 20분가량 머무르다 짐을 챙겨 행사장을 떠났다. 반대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인들은 혀를 차며 “저게 무슨 꼴이냐. 아무리 그래도 국가적인 경사일에 경찰을 불러 어린애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옳은 일이냐?”며 항의했다.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원로들은 “같은 교인이라고 해서 키워주려고 했는데 너무 키워놨군”이라며 “일개 신문사가 한인회를 장악하여 사익을 챙기는 도구로 악용한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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