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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확고한 인식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촛불혁명 정신 받들어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청와대

지난 8일 열린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과 시민운동가 지만원씨가 합세한 5.18관련 국회 공청회에서 5.18을 ‘폭동’, 희생자들을 ‘괴물집단’이라고 평한데 대한 역풍이 대단하다. ‘망언’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은 광주정신을 정권의 정체성으로 대체했을 정도로 남다르다. 지난 2018년 3월 26일 발의된 헌법개정안 전문에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계승해야 할 역사적 사건”으로 명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했다. 이 기념사에 문 대통령의 광주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녹아 있다.

문 대통령은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습니다”고 전제하고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5·18 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 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되었습니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정신에 정권의 정체성을 오버랩(overlap) 시켰다. 그 부분을 인용해본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새 정부는 518 민주화 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전후해 희생된 젊은이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기념사에서 “​1982년 광주 교도소에서 광주 진상 규명을 위해 40일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29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25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 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24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25살 숭실대생 박래전”등을 차례로 소개하며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방지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관직 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고 적시했다.

문 대통령의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인식은 기념사 중 “저는 5월의 희생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광주 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 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주십시오.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라는 부분과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 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 주권 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는 부분에서 절정(絶頂)을 이룬다.

광주-호남사람들, 광주정신을 존경하는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의적 지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도 문 대통령의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확고한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평할 수 있다.

*필자/문일석. 시인. 브레이크 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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