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독자기고] 가을맞이 한마음 대축제를 보고

한민족으로서 함께 어우러져 “흥” 을 느끼고 덩실 덩실 어깨춤을 추고 싶은 따뜻한 마음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주최 측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두 번째 맞는 한마음 축제가 앞으로도 미시간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함께 단합하는 “전통의 축제 한마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함께 성원하길 기원 합니다.

그래도 못내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다면 행사가 열린 장소가 폴란드 문화회관이었다는 점입니다. 우리 한인 문화회관과 왠지 대조되는 듯 한 아쉬움을 여러분도 함께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폴란드를 빛낸 명예의 전당이 전시된 심벌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경제 대국으로 들어선 대한민국, 세계 G20 경제 정상 회의를 주최하는 대한민국과 미시간 한인사회의 현실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무슨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지를 생각게 하는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마침 한국에서는 세계 정상들을 우리 역사를 상징하는 박물관에서 맞이하였다는 가슴 벅찬 뉴스를 접했습니다. 진정한 한국을 보여주려는 우리 정부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행사였습니다. 단기간에 경제 성장의 상징국이 아닌 5천년 역사가 오늘날 한국을 떠받치고 있다는 자긍심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21세기를 글로벌 경제시대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팀을 파견 한다고 합니다. 상품을 먼저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 고객들의 문화와 전통을 먼저 찾고 이해한 후에 상품 개발과 판매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난공불락 거대한 공룡기업이 세계 경제를 주도 합니다. 그 밑바탕에는 유망 고객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시대에는 어떤 획기적인 상품도 지구상 어디에서 나 누구라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단 한 가지 글로벌 경제시대에 유일한 상품으로 남아있는 것이 있다면 한 나라의 문화와 전통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일본이 우리나라 “김치”를 “기무치”로 포장하여 자기들 전통 음식이라고 선전했었습니다. 우리 “김치”를 “기무치”라고 복제하여 세계에 문화를 전파하려는 그들의 경제적 시각이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것에 자부심을 갖는 것! 문화와 전통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 국민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미시간 한인들이 모인 한마음 축제도 한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살리고 자랑하고 함께 공유한 자리로 거듭나는 발전을 기원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 문화와 전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속된 표현으로 “딴따라”라 불리는 그 초대 가수는 의미심장한 말로 그가 부르는 노래보다 더 멋진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가정에 노인이 보배입니다. 우리들도 가정의 보배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노숙자는 가족과 친구와 관계가 단절된 사람들 입니다”. 맞습니다. 노인은 힘없고 병든 사람이 아닌 오랜 세월의 경험과 연륜의 대상이며 가정의 표본입니다. 어린 자식들이 어른 밑에 자라야 합니다. 그래서 노인은 보배 입니다.

우리들은 혹시 마음의 노숙자는 아닐는지요? 함께 나누고 이해하고 더 좋은 길로 함께 인도하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도 노숙자 입니다. 윗사람을 존경하고 모시는 우리 예절 문화, 돌담으로 쌓였지만 항상 이웃과 함께 하는 한 민족의 전통을 미시간 한마음 축제에 함께 담읍시다.

2002 월드컵, 길거리 응원, 붉은 악마는 전 세계의 유수한 언론들이 앞 다투어 1면 기사로 보도 했습니다. 그것은 대국민국의 자긍심입니다. 우리는 그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지켜본 역사의 증인입니다. 미시간 한마음 축제도 비록 걸음마 단계이지만 훗날 미시간 한인 전통 축제로 자리할 때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훌륭한 민족이 훌륭한 지도자를 얻는다고 합니다. 미시간의 훌륭한 지도자는 미시간 한인들의 성원으로만 성장 합니다. 축제를 준비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계속해서 더 알찬 한마음 축제를 이어가게 할 수 있도록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

독자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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