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한인회 각각 임시 총회 열고 서로 파면

– 이사회는 차진영 회장 탄핵 vs 차 회장은 수석 부회장 및 이사장 파면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Upside down 상태다. 디트로이트 한인회 회장측과 이사장측이 서로를 파면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한인회의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차진영 회장측은 7월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종효 이사장, 황규천 전 회장, 박영아 수석부회장, 박원민 미시간 오늘 대표 등을 디트로이트 한인회에서 파면시키는 특단을 내렸다. 반면 박영아 권한대행과 이종효 이사장측은 다음 날인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차진영씨를 제36대 한인회장에서 탄핵시켰다.

회장측과 이사회 측이 서로를 파면하고 탄핵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차진영 회장측은 “6월 10일 열린 임원회에서 회칙을 위반한 임원들을 파면(7명 임원중 4명이 찬성)하였기 때문에 박영아 수석부회장이 직무대행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직무 대행이 된다고 해도 직무대행은 임시총회를 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칙에 임시총회를 열 수 있는 자격조건중에 직무대행은 적시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고 “이사회도 구성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칙에 이사회는 이사 천거위원회가 천거하며 총회가 선출하는 30인 이내의 선출이사와 5인의 위촉이사로 구성한다라고 되어있는데도 이종효 이사장은 현재까지 이런 회칙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차 회장은 이사회가 편파적으로 구성된 점도 회칙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어느쪽의 파면이 적법성이 있는지에 대한 공방이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차진영 회장측은 오는 8월 13일 광복절 행사를 미시간 대한 체육회와 같이 주최한다. 이사장측도 문화회관에서 광복절 행사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8월 18일 열리는 시카고총영사관 주최 민원 서비스도 차진영 회장측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트로이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겠다고 공표했으나 박영아 직무대행 /이종효 이사장 측은 문화회관에서 연다고 밝힌 바 있어 동포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양측의 줄다리기도 점입가경이다. 총영사관에 이메일을 보내 서로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상대방의 파면 사실을 입증하기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양측의 감정싸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디트로이트 한인들은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시간 한인 상공회의소 전 회장인 K씨는 “누구의 자잘못을 따지기 전에 한인회가 본이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고 “그런 몹쓸 사진을 실어 어르신을 욕보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신문은 우리 커뮤니티의 공적인 자산이다. 그것을 개인적으로만 이용하고 타인을 공격하는 무기로 삼는 것은 안될 일이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세탁인 협회장을 지낸 L씨는 “한인회가 공적인 단체라면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지난 2년간 너무 폐쇄적이고 고립적이어서 한인회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인회가 특정 언론사와 결탁하여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상황을 조성하고 자가발전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문제지만 언론사가 한인회를 장악하고 비선실세의 노릇을 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인회 이사 K씨는 “디트로이트 한인회에는 최순실과 같은 비선실세도 있고 고영태 파일도 있다”는 불만 섞인 제보를 이번 사건이 터지기 수개월 전 본보에 알려온 적이 있다.

사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한인회를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들도 높다. 한인회가 주는 공신력을 이용해 사욕을 챙기려는 의도를 막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한인회는 그릇된 목적으로 요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높다.

진정한 언론사라면 한인회에서 독립되어야…

한인회장이 되면 자신의 치적을 세상에 알려줄 언론사가 필요한가 보다. 때론 속칭 ‘빨아주는 기사’에 목말라 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언론사를 곁에 두고 자화자찬에 도취되는 풍토가 디트로이트 한인회에 스며들게 되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동신문’처럼 자신을 띄어주는 신문기사의 달콤함에 젖어 밀월관계는 더욱 긴밀해지면서 한인회는 공공성과 공정성을 잊어버리게 된다. 우호적인 신문사만 밀어주면서 비판하는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다보면 커뮤니티로부터 분리되어 소수의 사람들만 남게 된다.

이들은 “한인회에 뭔 사람이 그리 많이 필요하냐. 서너명만 있으면 되지”라고 말하며 효율성을 주장했지만 소수가 있어야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국가적 행사인 선거일에도 한인회는 편파적…

4월 28일부터 사흘간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재외국민 선거장도 편파적이었다.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지만 선거장 안에는 특정 신문사의 대표가 사무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만약에 시카고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총영사 징계감이다. 만약 시카고에서 중앙일보나 한국일보중의 한 대표가 선거장을 독점했다면 그래서 공정한 선거장 관리가 홰손되었다면 국가적인 뉴스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시카고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인데 왜 디트로이트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사유화되어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제 신문사 사주의 아내가 디트로이트 한인회의 직무대행을 맡았다면 그것도 총회에서 선출된 회장을 탄핵시키면서까지 그 자리에 앉았다면 그 의도를 순수하게 보는 한인이 몇이나 될까 의문스럽다. 언론이라면 한인회는 밖에서도 충분히 도울 수 있는데 말이다.

차진영 회장을 편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미 회장직을 지낸바 있는 그를 왜 자격이 없다고 하는지, 그 전 회장처럼 호락호락 말을 듣지 않아서 탄핵시킨 것은 아닌지, 시키는 데로 하는 허수아비 회장이 필요했던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총회에서 선출한 한인 회장을 이사회가 탄핵하고 한인 회장은 이사 및 임원을 파면하는 악순환은 양쪽 모두 지는 싸움이다.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관심밖에 있으니 망정이지 한인들이 촛불을 들 일이다. 한인회라는 이름을 떼어 버리던가 아니면 제대로 운영하던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타주에서나 들리던 한인회의 추태가 디트로이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남의 자격을 따지기 전에 나의 자격은 충분한가 살펴봐야 한다. 다들 남의 잘못만 크게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대동소이하게 보인다. 한인회가 한인사회를 굴욕적으로 만드는 추태를 멈추고 하루 빨리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그들이 모두 섬기는 하나님을 봐서라도 말이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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