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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앤써니, 미국팬 독차지

– 미리보는 PGA 챔피언쉽

제90회 PGA 챔피언쉽의 막이 미시간에서 올랐다. 물론 본 게임은 7일(목)부터 시작이지만 선수들간의 불꽃튀는 우승을 향한 담금질은 연습 라운드가 시작된 월요일부터 불이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5일) 90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오클랜드 힐즈 골프장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프로 선수들의 정교한 샷에 푹 빠져들었다. 또 17세 이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골프장은 온 가족이 함께 나와 즐길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어린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쉽게 눈에 띄었으며 아빠의 목등을 타고 싸인을 받는 어린이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본 경기보다는 긴장감이 덜해서인지 선수들도 갤러리들과 농담을 나누기도 하고 보다 긴 시간을 할애하여 싸인을 해 주기도 했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선수는 앤써니 김이었다. 항상 웃는 시원한 미소 때문인지 갤러리를 대하는 따뜻한 태도 때문인지 모르지만 앤써니 김을 따라다니는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미국인들이었다. 몇 홀을 같이 다니며 친해진 몇 명의 미국인들은 한국인 처럼 보이는 기자에게 “한국에서도 앤써니 김 선수의 인기가 높냐?”며 질문해 온다. “한국에서 김 선수에 대한 인기와 기대가 높다”는 답변에 “하지만 앤써니는 우리 미국 선수다”라고 못박으며 뺏기기 싫어하는 미국인들이 오히려 귀여워 보인다.

왜 앤써니 김 선수를 좋아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친근하고 따뜻해 보여서”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보인다는 말이다. 사실 골프대회에서 유명 선수들을 응원하며 열광하는 갤러리들은 자주 그 선수들로 부터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기도 한다. 하루 종일 뒤를 따라다니며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원하는 선수들로 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거나 싸인을 거절 당했을때 겪는 좌절감은 예상보다 클 때가 많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씻~ 웃어주는 선수들을 볼 때 기분이 마냥 좋아지는 것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다 같은 모양이다.

그런 면에서 앤써니 김 선수는 나이를 훌쩍 넘어선 성숙함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앤써니 김 선수는 수 많은 어린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정을 나누며 따뜻함을 전달해 주었다. 갤러리들과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앤써니 김 선수를 따라다니며 그가 미국인이던 상관없이 같은 한국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러워진다. 김씨라는 한국의 성을 달고 좋은 사람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비춰진다는 것이 요즘같은 삭막한 세상에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기 때문이다.

앤써니 김 선수는 오늘, 우승 상금보다 더 값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물론 경기도 잘 해내서 우승도 했으면 너무 좋겠지만 그 먼저 사람들의 마음속에 좋은 사람으로 남는 것 만큼 값진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앤써니 김 선수는 이미 성공적인 대회를 치른것이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더 유명해져도 따뜻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인간미는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뜻에서 애썻다 앤써니~

김택용 기자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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