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한인사회

[주간미시간 발행 20주년 기념] 미시간 한인 사회 업그레이드 캠페인

다음 20년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미시간 한인 사회를 위한 담론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 져야 하나?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강산이 두 번이 변했다. 2021년 10월 26일 첫 창간호를 시작으로 거의 매주 주간미시간을 발행한 지도 20년이 흘렀다.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모양이던 기여를 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 당시 미시간 한인 사회에 있었던 각종 단체들간의 분열주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안타깝게 보였고 어떻게 해야 한인 사회라는 브랜드를 미시간 미국 사회에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당시에는 디트로이트 한인회, 앤아버 한인회, 미시간 상공회의소, 세탁인협회, 뷰티써플라이 협회, 미시간 한미 여성회, 미시간 체육회 등등 각종 직능 단체들이 나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거의 매 주말 열리는 각종 행사에 취재를 가는 것이 기자로서 기쁨이였다. 당시에도 커뮤니티가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꿈틀대며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거의 모든 협회는 유명무실해졌고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상태가 되어 버렸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커뮤니티가 중심을 잃고 각 협회의 지도력이 공중분해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금은 미시간 한인사회속에 ‘함께 한다’는 의미의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인 교회들이 내부적으로 커뮤니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회들간의 범사회적인 액티비티 또한 사라진 상태다.

단체와 협회의 존재와 기능이 사라지고 개인들의 각자도생이 자리잡은 것은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그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는 것인가?

그동안 공적인 단체를 사유화하려는 욕심이 여러 단체에서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한 예로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리더쉽과 대표성을 잃은 것도 공공성을 망각한 일부 개인들의 사적인 욕망때문이었다.

아무리 변명을 해도 광복절 행사때 미국 경찰을 불러 한인들을 행사장에서 쫓아 낸 것은 두고두고 회자될 뼈아픈 잘못이었다. 그런 행태를 보면서 한인 사회에 대한 애정을 지켜내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한인 사회를 더럽게 만들면 좋은 사람은 다 떠난다. 좋은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서 아무리 독불장군의 행세를 한 다 해도 민심이 떠나면 허망함만 남을 뿐이다.

공적인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정치가들도 공적인 자리를 이용해 사적인 욕심을 채우는 실수에 빠져 망신을 당하곤 한다.

미시간 한인 사회에 있던 단체들이 대표성과 함께 동포들로부터의 지지를 잃은 것은 대표성을 잘못 이용했기 때문이다. 단체를 이용해 개인의 세를 불리거나 개인적인 이득에만 혈안이 되었다면 민심은 이를 용서하지 않는다.

사라진 단체들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단체가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했는지 되돌아 보면 진단이 가능할 것이다.

한인 사회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은 각자 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될 수 있다.
이민 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로를 준비하는 2세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많은 한인들은 아랍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해야 했다. 당시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가 영어 구사에 어려움이 있거나 신분 문제를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 백신 접종 행사를 개최해 준 것은 너무나 다행스런 일이었지만 이 행사를 개최하는데 지원된 연방 펀드를 받아 간 곳은 한인 단체가 아닌 외부 기관이었다.

미국 사회에서는 개인이 아닌 그룹이나 커뮤니티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공유 가치가 훨씬 크다. 개인이 주장하는 것보다 그룹이 주장하는 것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그룹속에서 개인이 더 큰 보호를 받고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미국 사회다.

이런 그룹 파워가 미시간 한인 사회에서 사라진 것이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20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미시간 한인 사회에서 공동체 정신을 복원하려면 커뮤니티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집합적인 노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미시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각종 단체들이 사라진 지금 각자 개인들이 겪는 아쉬움과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어떤 보호막도 없이 개인들이 각자 알아서 살아가야하는 미시간 이민 생활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묻고 싶다.

미시간 한인 커뮤니티에는 커뮤니티가 없다는 말이 많다.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지금,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서야 건강한 단체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일까 아니면 지금 그대로가 좋은 것일까?

신문사가 독자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 연락처: mkweekly@gmail.com)

지역 언론사의 역할

주간미시간이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신문사로서의 역할도 고심거리다. 커뮤니티가 와해되는 과정에서 신문사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감당한 것인가? 신문사가 악영향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지금 앞으로 20년은 어떻게 변해갈지가 궁금해 진다. 그리고 그 어느 편에도 속하지 말아야할 신문사가 커뮤니티가 누릴 수 있는 공적인 가치를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이제 스무살의 성인이 된 주간미시간은 앞으로 미시간 한인 사회를 더욱 생산적이고 긍적적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많은 고언들에 경청할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과 기획들이 지역 사회에 속해 있는 한인계 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심할 것이다.

20년 동안 주간미시간이 미시간 미국 사회안에서 쌓아온 네트워킹 파워가 주간미시간을 넘어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추진할 것이다.

모든 생각의 중심이 커뮤니티에 있다면 공익을 위해 실행에 옮기는 게 창간의 목적을 복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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