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와 합병협상 벌여

미국 최대 자동차사 제너럴모터스(GM)와 3번째인 크라이슬러가 합병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11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GM 측과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간 합병 협상이 수주일 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이 크라이슬러와 닷지, 지프 브랜드를 포함해 손실을 보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문에 대한 가치 산정 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서버러스는 합병 조건으로 GM의 금융사 GMAC 지분 49%를 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문을 GM에 넘기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러나 GM은 크라이슬러의 해외 판매량 감소를 이유로 서버러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서버러스는 지난해 다임러사로부터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74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서버러스는 2006년 GM에 74억 달러를 주고 GMAC 지분 51%를 사들인 바 있다.

최근 들어 GM과 크라이슬러는 비용 삭감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다.

“GM 크라이슬러 대통합 논의…효과 의문” NY타임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GM과 미국 내 3위 업체 크라이슬러가 생존을 위한 대통합 논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비즈니스섹션 1면에 “주택 차압 사태와 실업률 증가, 거액의 손실 등 경제 위기 속에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GM과 크라이슬러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가 고향인 역사학자 케빈 보일은 “디트로이트는 위대한 미국 산업 동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가버렸다”고 선언했다.

GM은 올 들어 18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고 크라이슬러는 미국 내 자동차업계 중 가장 판매율이 부진한 상태이다. 현재 GM은 트럭과 대형 스포츠 유틸러티 차량에서 판매가 저조한 반면 크라이슬러는 상대적으로 픽업 트럭과 미니밴 지프 등의 판매가 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합병으로 얻는 실익이 미미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M의 경우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 머클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겉보기에 (통합은)납득이 가지 않는다. GM은 브랜드를 늘려야 하는 게 아니라 줄여야 한다. 딜러십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가 최근 수십억 달러의 현금 부족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파산할 수도 있는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GM은 합병과 관련, 지난 7월 포드를 먼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협상이 결렬되면서 크라이슬러로 선회하게 됐다.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인 서베라스와 합병 협상을 주도하는 프레드릭 헨더슨 GM 사장은 “수입 구조가 다변화되야 하고 살아 남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 왔다.

현재 GM은 미국 내 자동차 마켓에서 22.4%로 도요타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고 크라이슬러는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이 가져올 이익으로 비용 절감이 거론된다.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감원이다. 이미 디트로이트에서는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실직했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추가 감원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디트로이트 사람들은 외국 기업보다는 GM이 크라이슬러를 합병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예스닷컴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어차피 피를 흘리는 게 불가피하다면 중국 회사가 크라이슬러를 먹는 것보다 GM이 훨씬 나은 게 아니냐”고 말한 것도 그러한 정서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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