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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정호용, 베트남전 실전경험 ’잔인한 광주학살’

미국 국방정보국(DIA) 생산, 본국타전한 2급비밀문서 “잔인한 처리-베트남전 실전경험”
▲ 1979년 12.12군사쿠데타 정점에 있었던 전두환 장군. ©자료사진

CBS노컷뉴스 지난 2017년 8월21일자 “미 비밀문서 ‘그들에게 광주시민은 베트콩이었다’ ”제하의 기사(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에는 광주학살에 관한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에 성공한 신군부의 정점 인물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잔혹하게 학살 처리한 이유를 담고 있어서이다.

이 신문은 “광주에 대한 진압은 왜 그렇게 잔혹했을까. 당시 광주에서의 잔인한 진압작전이 베트남 전(戰)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비밀 문서를 CBS노컷뉴스가 입수해 공개했다. 미국 국방정보국이 1980년 6월 11일에 생산해 본국으로 타전한 2급 비밀문서에는 ‘한국인에게 공개 금지(NOT RELEASEBLE TO KOREAN NATIONAL)’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한국인에게 공개되면 안 되는 매우 민감한 첩보라는 뜻”이라고 전하면서 “이 비밀문서는 미 합동참모본부와 태평양사령관 등 미국 군 당국은 물론 국무부 장관과 CIA에게도 전달됐다고 표시하고 있다. 해당 비밀문서는 복수의 한국군 내부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군의 동떨어지고 잔인한 처리는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모두 베트남전에서 실전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알리고 있다.

이 신문에 공개된 비밀문서 원본(1980년 6월 11일 03:04Z 한국인에게 공개 금지)에 따르면 “본 보고서는 최근 한국군 및 계엄령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OOO의 의견을 담고 있음. (2급비밀/외국공개금지) OOO은 2명이 모두 ‘광주 폭동에 대한 한국군의 동떨어지고 잔인한 처리’라고 지칭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음. 두 명 모두 군의 “잘못된 과잉대응”에 대해 놀라움과 괴로움을 표하면서 이는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한국전쟁이 아니라 베트남 전쟁에서 실전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였음”이라고 보고하고 있고 “또한, 위 3명이 광주에 대해 취한 태도는 50년대 초반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선배 장교들의 그것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며, 60년대 초반의 유사한 사건에 비해 현재의 대응이 훨씬 가혹한 것도 이들이 베트남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하였음. OOO는 광주를 ‘한국의 미라이’라고 지칭하였고, OOO는 한국군이 ‘점령군’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광주 시민을 외국인처럼 다뤘다고 말하였음”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 비밀문서는 이어 “OOO는 전라남도 대중들이 길거리로 나온 것은 군대의 초기 진압이 잔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음. OOO 직접 증언에 따르면 군대가 배치된 후 학생 시위의 규모는 300명 정도로 아주 작았고 군대를 만나자 도망치려 했지만 한 학생 지도자가 포위된 채 대검에 찔렸다고 함. 도망쳤던 다른 학생들도 군인들이 추적하여 집에까지 들어가 끌고 나온 뒤 구타하고 체포하였음. 한 식당 주인은 학생들을 숨겨주다가 총에 맞았고 식당은 불에 탔음. 이러한 사건이 빈발하자 그전까지 집에 있던 광주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비밀문서의 내용은 ‘광주학살’ 현장을 지켜봤던 천주교 김성용 신부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김 신부는 “<5월19일>오후 1시 30분 시외버스공용터미널 앞에 있는 북동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잡았다. 거리의 사람들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이미 어제 낮(12시경)에 공수부대가 시내에 투입되어 가공할 살상이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철제의 곤봉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선혈을 흘리며 넘어진 사람을 군화발로 차고 밟았다는 것이다. 여학생, 남학생의 차별 없이 옷을 벗기고, 구타하고 발로 차고, 총검으로 마구 찔렀다 한다. 담을 넘어서 민가에 도망가는 젊은이를 쫓아가서 그러한 만행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을 이유 없이 포승지어서 연행했다”면서 “아, 이것이 대한의 자랑스런 국군인가? 나는 귀를 의심했다. 오후 4시경 가톨릭센터로부터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올랐다. 분노한 사람들이 차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신부는 “M16 소총이 내 손에 있었더라면, 나는 전원을 사살했을 것이다. 전율할 충동을 느꼈다”고 기록했다. 김 신부는 “국민의 피땀이 묻은 방위세로 무장한 군대, 외적의 침략을 막으라고 주어진 총검을 이 나라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돌리다니…. 이런 군대는 필요 없다. 주인을 모르고 미쳐 날뛰는 군대는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누가 이 군인들을 미치게 했는가? 국민을 살상하라고 명령한 원흉은 누구인가?”고 따졌다.

신군부의 5.18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 시민을 학살한 그 중심에 누가 있었을까? 미 비밀보고서는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3인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39년 만에 또다시 폭풍처럼 몰려온 5.18광주민주화운동 시의 시민학살. 미 비밀보고서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3인 신군부 실세가 광주시민을 동족이 아닌 이(異)민족을 대하듯 학살했다는 것이다. 군사 쿠데타는 나쁘다, 정말 나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잊지를 말자!

필자/문일석. 시인. 브레이크 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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