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첫 감소

매년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나고 나면 얼마나 물건이 많이 팔렸는지가 관심사다.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인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인들의 온라인 쇼핑 구매액이 총 8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규모는 90억 달러였으니까 조금 줄은 수치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 당일에 온라인 쇼핑 금액은 51억 달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온라인 쇼핑 총액이 줄어든 이유는 미국인들이 예년보다 온라인 쇼핑을 일찍 시작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어도비 측은 분석했다. 미국에선 현재 물류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물류 대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에 원하는 상품을 얻지 못할 것을 우려한 미국인들이 이르면 9월이나 10월부터 연말 쇼핑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류난을 우려한 기업들도 연말 할인 행사를 예년보다 빨리 시작했다. 미국소매협회(NRF) 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0% 이상이 추수감사절 이전에 이미 연말 쇼핑을 시작했다. 어도비 측은 기업들이 할인 혜택을 이미 시작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연말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판매는 줄었는데, 매장 판매는 늘어났다. ‘센서매틱솔루션’의 매장 유동량 분석 결과,블랙프라이데이 매장 방문자는 지난해보다 약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는 약 28% 감소한 수준이다.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하면, 새벽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가 매장 문이 열리면 물밀듯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예전의 이런 쇼핑 대란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또 지난 몇 년간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문을 여는 상점이 점점 늘어나면서 추수감사절부터 많은 쇼핑객이 매장마다 붐볐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인력난 등으로 많은 상점이 추수감사절에는 문을 닫으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매장을 찾은 사람이 늘었다. 물류난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의 배달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또 배송비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가져가는 ‘픽업(pick up)’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쇼핑 시즌이 이어질 텐데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도 있는데 이름처럼 사이버먼데이는 온라인 중심의 행사다. 연휴 이후라 재고는 한정돼 있지만, 할인 폭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어도비는 올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액이 102억~11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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