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발행인 트위터] 안상수 대표가 놓친 절호의 기회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연평도에서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했을때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가 ‘자연산’ 구설수에 올랐을 때도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것은 실수였기 때문이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안 대표 둘째 아들이 서울대에 특혜입학했다’는 폭로가 허위로 들어난 후 안 대표는 하늘이 준 기회를 얻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안 대표는 이석현 의원과 맞장구를 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법원에 고소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안상수 대표에게 실망했다. 판세를 읽는 안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안상수 의원이 일개 의원이 아닌 한나라당 대표로서 명예를 회복하는 방법은 ‘고소’보다는 ‘용서’로 했어야 했다. 악의든 선의든 이석현 의원의 폭로는 실수였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를 보다 품위있는 언행으로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안 대표의 지지도는 급상승했을 것이고 자신의 실수들도 ‘살처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의 실수를 가장 치열한 방법으로 맞대응하면서 자신의 실수도 덮을 수 없게되었다.

통큰 정치인을 원하는 국민의 시대적 요구에 걸맞는 인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안상수 대표는 하늘이 준 기회를 그렇게 날려 버렸다.

그래서 나는 안상수 대표에게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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