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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출신 유명인 시리즈 24] 스티븐 연 (Steven Yeun)

6세 때 미시간으로 이민와서 무비 스타의 꿈을 이루다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스티븐 연(연상엽)은 1983년 12월 2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건축가로 일하던 그의 부친은 스티븐이 5살 때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 리자이나로 이민을 갔다. 이후 미시간 주 트로이로 이주하였고 그의 부모는 디트로이트에서 두 개의 미용용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스티븐은 2005년에 미시간 캘러머주 대학에서 신경과학 전공으로 심리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이 원하는 의사나 변호사 대신 배우가 되길 원했다. 그의 부모는 그가 원하는대로 재능을 펼칠 2년의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연은 캘러머주 시에서 클리퍼의 여자 형제를 통해 조던 클리퍼를 만났고, 이후 그를 따라 시카고에 가서 즉흥 연주 및 코미디 클럽인 더 세컨드 시티(The Second City)에 들어갔다.

경력

스티븐아 연기와 즉흥극에 흥미를 가진 것은 대학 1학년 때, 대학의 즉흥극 그룹인 ‘Monkapult’를 본 이후였다.

그는 ‘Monkapult’ 에 가입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았지만 탈락했고 2학년이 되어서야 가입할 수 있었다. 스티븐은 부모님에게 법대나 의대에 진학하는 대신 시카고에 가서 즉흥극 경력을 쌓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의 부모님은 이를 탐탁스레 여기지 않았으나, 이후 2년간의 시간을 주며 그를 지원해 주었다.

그는 남동생과 2005년에 시카고 링컨 스퀘어로 이사했다. 대학 졸업 직후, 그는 ‘스티어 프라이데이 나이트(Stir Friday Night)’란 아시아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스케치 코미디 그룹에 들어갔다.

스티븐은 2009년 10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기 전에 시카고의 ‘더 세컨드 시티(The Second City)’에 가입했다. 그는 드라마 《빅뱅 이론》 시즌 3에서 조연으로, 《워킹 데드》에서 글렌 리 역을 맡았다.
워킹 데드

스티븐 연이 맡은 가장 큰 배역은 만화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AMC 채널의 텔레비전 공포 드라마《워킹 데드》의 글렌 리 역이다. 글렌은 드라마의 주역 중 하나로, 그의 친구들과 함께 육식성 좀비가 들끓고 좀비보다 더 사악한 인간이 존재하는 잔인하고, 종말론적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역할이었다. 《워킹 데드》는 세대를 아우른 시청자(18세-49세)의 유래없는 지지를 받으며 시즌 3에서 시즌 6까지 케이블 TV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리즈는 전문 텔레비전 비평가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업적

스티븐은 아시안치고는 잘 한다는 미국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어한다.《워킹 데드》가 처음으로 전파를 탄 날에도 트위터에서 욕설 멘션을 잔뜩 받았다. 그는 자기 이름을 내건 프로덕션 회사를 세워 아시아인들에게 좋은 배역을 주고 싶다고 한다. 다만 그런 인식을 바꾸고 아시아인 배우들에게 좋은 배역을 배정하게 만드는 선구자가 되기보다는 선례 가운데 하나로 남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과거에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였던 한국인 캐릭터는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흔했다. 어딘가 약간 모자란 점이 있다든가, 돈이라면 물 불 가리지 않는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서 《택시》(1997)에선 트렁크에서 쪽잠을 자며 교대로 운전하는 한국인 택시기사를 볼 수 있다. 조엘 슈마허 감독의 《폴링 다운》(1993)에는 돈에 집착하는 한국인 편의점 주인이 등장한다. 그런 시절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오늘날에 와서는 개선되고 있는 편이다. 《워킹 데드》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스티븐 연이 맡은 배역 글렌 리는 그 캐릭터의 인기도가 꽤나 높다. 게다가 이 캐릭터는 그가 하차하기 전까지 극중에서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이는 할리우드의 고전적인 동양인 혹은 한국인의 이미지와 다르게 글렌이 용감하고, 영리하며, 팀을 위해 자주 희생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전 세대에 아시아인에 대한 이미지를 담당했던 오리엔탈리즘적인 중국과 일본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새롭게 강국으로 떠오르는 한국의 경우는 그러한 오리엔탈리즘적인 측면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반도체 IT강국으로서의 이미지와 세련된 걸그룹 케이팝 같은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어서 스토븐 연 같은 한국계 아시아인이 이익을 보는 측면이 있다.

수상

워킹 데드 – 글렌 리 역으로 TV 부문 남우 조연상(새턴상, 2011)을 수상했다. TV 부문 최고의 캐스팅(새틀라이트상, 2012)을 수상했다.

버닝 – 벤 역으로 제44회 LA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수상(2018)했으며 제22회 토론토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을 수상(2018)했다. 제53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2018)과 제24회 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2019)했다.

사생활

스티븐은 남동생 브라이언 연과 사업 협력자 제임스 석이 운영하는,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한국-지중해 퓨전 레스토랑 ‘더 번 숍(The Bun Shop)’의 투자자다. 스티븐은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지만, 유창하게 하진 못한다. 그는 오랜 여자친구이자 전문 사진작가인 조아나 박과 2016년 12월 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16년 12월, 연과 그녀가 첫째 아이를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17년 4월, 첫 아이인 아들 주드가 태어났다.

여담

코난 오브라이언과 찜질방을 함께 간 영상도 유명세를 탔다. 또한 “한국에 가끔씩 가서 트렌드를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코멘트 했으며 먹방을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 나가서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내한일정에도 파트너로 동행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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