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30년만 기록적 물가상승’

4분기 성장률도 5.4%에서 4.8%로 낮아져

공급 망 병목 현상과 물류 대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끝 모를 공급망·물류대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직결돼 결국 금리 인상 시기를 빠르게 앞당길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이코노미스트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12월 물가 상승률 평균치는 5.25%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8~12일에 걸쳐 재계·학계·금융업계를 망라한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0~11월을 포함하면 5% 이상 물가 상승률은 지난 1991년 초 이후 30년 만에 최장 기간이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공급 망 병목 현상을 꼽았다. 심지어 공급망 문제가 내년에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마이클 모란 다이와캐피털 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초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에다 최근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등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 위기”라고 경고했다.

시기를 놓고 응답자의 45%는 내년 하반기 쯤 공급 망 병목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고 40%는 그 전 공급 망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공급 망 차질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떨어뜨린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1%(연율)로 지난 7월 7.0%(같은 조사)에 비해 크게 뒷걸음질을 쳤다. 4분기 성장률도 5.4%에서 4.8%로 낮아졌다.

결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 제도(연준)가 물가 억제를 위해 서둘러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WSJ은 관측했다. 마이클 브라운 비자(vis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낮추고 있어 소비자 지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 장관은 물류 대란 역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문제 해결을 위해 장·단기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수요 불안정에 따른 병목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서부 항만의 물류 대란 및 공급 망 차질을 극복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결 과제로 미 상원을 통과한 뒤 현재 미 하원에 계류 중인 1조2000억달러(약 1420조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 처리 법안이 떠올랐다. 도로·항만·공항 등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담고 있는 이 법은 사회 안전망 예산안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으로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이씨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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