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Special

두 번 버릴 수 없는 골수암 환자 한국 입양인 태라 레빈

– “이제 마지막 기회입니다” 골수 이식 기다리는 태라 레빈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금요일 오후 트로이 스타 벅스에서 한 여인을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태라 레빈. 올해로 33세인 그녀는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병은 골수에서 피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린 것은 안 것은 10년전 쯤이다. 안과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그 후로 골수를 이식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백방으로 나섰지만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못찾고 있다.

그녀의 주치의인 디트로이트 칼마노스 병원의 조셉 유버티 박사는 “태라가 한국에서 입양되어 왔기 때문에 미국에서 그녀의 골수와 매칭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라는 태어난지 10개월만에 미시간으로 입양되었다. 생후 3주만에 제천고아원 현관에 버려진 이후 멕콤 카운티에 살고있는 지금의 부모(개리, 크리스)에게 입양된 것이다. 2002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비지니스 마케팅을 전공하고 졸업한 이후 현재에는 Comcast TV 광고국에서 일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한인들 중에 골수를 기증할 목적으로 혈액을 기부한 사람은 약 5천 명에 불과하다. 약 5백만 명의 기부자 가운데 아시안은 8% 그중 한인은 1%에 해당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2백만 명으로 계산했을 때 0.25%밖에 안되는 사람이 기부자로 등록되어 있다. 그 5천명 가운데에는 태라에게 골수를 기부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실의에 빠져서 살아 왔다.

하지만 기자는 “그래서 희망적이다”라며 말했다. 5천명 밖에 안되는 사람 속에서는 찾을 수 없었지만 미국에는 그것에 4백배나 되는 한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그녀의 인생은 끝이 아니라는 희망을 가져서 일까 아니면 더 찾아 나서야 할 대상들이 있다는 기대 때문일까 그녀가 미소를 짖는다.

매칭하는 골수를 찾을 가망성은 직계 가족이 가장 높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낳아준 부모를 만날 수가 없다. 그녀가 입양될 때 고아원을 찾아 생모에 대한 기록이라도 찾고 싶었지만 헛수고였다. GM에 근무하는 양아버지는 한국 GM과 연락해 한국에서 골수 기부자들의 의료 기록을 조회했다. 매칭 가능성이 있는 9명을 찾아 내긴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 모두 기부를 거부했다고 한다.

2003년 제일사랑교회와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에서 그녀를 위한 수혈 캠페인이 있었다. 그녀는 그때를 아직도 기억하며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그녀는 다른 교회에서도 다시 한번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녀에 대한 뉴스가 CNN을 포함한 메이저 채널들을 통해 미국에 퍼졌나갔었다. 하지만 그녀의 미국 이름때문일까 정작 필요한 한인들의 반응을 싸늘했다.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었던 그녀는 몇년번부터 직접 나서서 기부자를 찾고 있다. 가능하다면 어디든지 가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그녀를 통해 가입한 기부자가 1,066명에 다란다.

태라는 “이런 운동을 벌이다가 저에게 기증할 수 있는 사람을 못 찾는다고 해도 기부자 리스팅이 늘어나면 다른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지 않겠느냐”며 “그것이 하나님이 내게준 과제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매칭 기부자를 찾아도 수술을 하는데는 3십만 달러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녀는 기부금 모금도 해야 한다.

그녀는 2주마다 한번씩 병원에 가서 혈액량을 첵크해야 한다. 그녀는 다음 주 또다시 수혈을 받아야 한다. 이번이 벌써 11번째다. 수혈을 받는데 약 7시간이 걸린다. 수혈을 받지 못하거나 사고를 당해 출혈을 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불안감에 그녀는 휩싸여 살고 있다. 혈액 수치가 낮기 때문에 쉽게 병균에 감염이 되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성탄절이 다가 온다. 태라는 올해 7살이 된 아들 제일른이 가장 걱정이다. 아들 얘기가 나오자 그녀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아들과 몇번의 성탄절을 더 맞을 수 있을지 그녀는 모른다.

시간이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녀는 미시간에 있는 한인 사회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했다. 한인들이 모이는 곳에 가고 싶고 한국 식당에 가서 한국 음식도 먹어 봤으면 좋겠단다. 한국에서 만든 행운의 목걸이 같은 것이 있으면 사고 싶다고도 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전미국적인 캠페인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한인 신문들과 인터뷰를 가져 본적은 없다. 주간미시간은 주요 도시에 있는 신문사들과 협조하여 그녀에 대한 소식이 한인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전미국적으로 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여한다면 그녀를 살릴 수도 있을지 모른다. 골수를 기부하는 것도 쉬워졌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골수 이식을 할 경우 고통이 따른다는 인식때문에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뼈에서 직접 채취하지 않고 수혈을 통해 채취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면서 기부자에게 부담이 전혀 없게 되었다.

이제 혹시 여러분중에 한 사람이 그녀의 생명을 살리고 실음에 빠진 한 가정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어릴 적 한국에서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미국으로 입양되어 온 그녀를 우리가 또다시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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