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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담판 D-1...김정은 위원장, 심야 외출
  • 기사등록 2018-06-12 02:22:54
  • 수정 2018-06-12 0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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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외출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차량이 싱가포르 시내를 달리고 있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에 나가 있는 함지하 특파원으로부터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다.


진행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시내 관광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금 전인 11일 오후 10시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한 눈에 들어오는 머라이언 파크를 찾았습니다. 당시 저희 'VOA'는 이곳에서 촬영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이곳을 찾은 김 위원장 일행을 목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 수행원과 경호원 수십 명을 대동했는데,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이번 외출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다른 곳도 방문을 했나요?

기자) 네, 현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거대 열대 정원으로 알려진 '가든스바이더베이'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거나, 경제 발전을 염두에 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의 관광 산업을 벤치마킹하길 원한다는 등의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11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언급했는데요. 그 소식도 전해 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백악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안전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은 오전에도 CVID를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잘 준비돼 있다”며 “미국의 입장은 여전히 명확하고,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해 북한에 대한 압박의 끈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12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담판이 지어질 수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물론 정확한 내용은 두 정상의 만남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11일 오전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주목됩니다.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지난달 27일부터 줄곧 판문점에서 만나며 의제 조율을 했던 미국과 북한의 실무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끄는 협상팀이 정상회담 하루 전날까지 만나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막바지 의제 조율, 그 것도 CVID를 두 정상의 합의문에 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미국이 주장하는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와 북한이 원하는 'CVIG'에 대한 '빅 딜'이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의 만남에서 이뤄지지 않았겠느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 12일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전 9시에 첫 만남을 갖습니다. 이후 단독회담을 한 뒤, 확대회담을 하게 됩니다. 이후 오찬을 끝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 짓게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에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김 위원장의 귀국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두 정상의 만남은 이날 오전 중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8시에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다만 폼페오 장관을 비롯한 실무 차원의 회담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인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전세계에서 3천여 명의 기자들이 모이다 보니 무엇보다 취재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 밖에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도 평소보다 보안이 강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들 지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설정해 평소보다 많은 경찰력을 배치하고, 각종 보안장비를 설치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은 10일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했는데요. 먼저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항공기를 이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 총 3대의 항공기를 동원했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와 고려항공 수송기, 그리고 중국국제항공 즉 에어차이나의 보잉 747 여객기가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이 중 김 위원장은 에어차이나 여객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렸습니다. 통상 각국 지도자는 자국 항공편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비행시간만 6시간이 걸리는 장거리이다 보니, 안전을 고려한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초 김 위원장이 탑승한 비행기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기자) 네, 북한에서 비행기를 3대나 띄우다 보니 어느 항공편에 탑승했는지를 놓고 약간의 혼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에어 차이나 항공편이 베이징에 인접해서 갑자기 편명을 바꾸는 등 동선을 감추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항공편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참매1호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싱가포르 시내를 달리는 사진도 화제가 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의 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전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과 싱가포르 주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이 차량을 둘러싼 채 달리는 모습이 김 위원장의 호텔 주변에서 목격돼 이곳 주민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호텔은 어떤 곳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국제안보회의가 열리고, 각국 정상들의 숙소로 자주 이용되는 '샹그릴라 호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호텔은 '세인트 리지스'라는 곳으로 샹그릴라와 마찬가지로 고급 호텔로 알려진 곳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두 호텔의 거리가 약 600m로 멀지 않다는 점입니다. 두 정상은 12일 오전 9시 정상회담 시간에 맞춰 이곳에서 약 7km 떨어진 센토사 섬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싱가포르는 두 정상의 원활한 만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싱가포르 정부는 전 세계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위해 공식 미디어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이 곳에는 전세계 취재진들이 두 정상의 만남을 볼 수 있도록 대형 화면이 설치됐고요. 책상과 인터넷 등이 준비됐습니다. 또 취재 지원 외에도 싱가포르 정부는 경호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 개최 비용으로 약 2천만 싱가포르 달러, 미화 1천500만 달러가 소요되는데, 그 중 상당수는 경호 비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싱가포르 현지 주민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기자) 싱가포르 주민들은 차분한 가운데 두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거나 혹은 반대하는 목소리를 찾아보긴 어려웠습니다. 'VOA'와 만난 택시기사는 다른 나라 같았으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반대 시위도 펼쳐지겠지만, 싱가포르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희 'VOA'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도 방문했었는데요. 이 곳은 유명 관광지인 만큼 평소와 다름 없이 많은 관광객이 모였습니다. 상점들도 정상회담 당일 정상영업을 한다고 밝히는 등 정상회담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싱가포르에 나가있는 함지하 기자로부터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현지 분위기 알아봤습니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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