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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선수들, 트럼프 '애국심' 비난 항의
  • 기사등록 2017-09-26 02: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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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라이온즈 선수들이 항의의 뜻으로 애국가가 나오는 중에 무릎을 꿇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상원의원 보궐 선거에 나선 현역 의원을 지원하는 유세를 펼치는 자리에서 한 말이 논란이 됐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ouldn't you love to see one of these NFL owners, when somebody disrespects our flag, to say, 'Get that s** of a b**** off the field right now!”

이 말은 그대로 해석하면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소속 구단주들 가운데 1명이 미국 국기에 경의를 나타내지 않는 나쁜 선수들을 당장 경기장에서 꺼져버리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느냐는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배경을 설명하면, 미국에서는 프로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 경기를 하기 전에 항상 애국가를 부르면서 미국 국기에 경의를 표시하는 의례가 있다. 그런데 최근 NFL 경기에서 몇몇 선수들이 이 과정에서 서 있지 않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뭔가에 항의한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새 미국 안에서는 경찰의 소수인종, 특히 흑인에 대한 과잉대응이 크게 문제가 됐었는데 여기에 항의하는 차원의 뜻을 가진 행동이다. 이건 지난해 NFL 시범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팀의 콜린 캐퍼닉 선수가 시작했던 건데 올해도 이를 따라 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러니까 NFL 소속 몇몇 선수의 행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미국의 상징인 국기에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앨라배마 유세에서 항의하는 선수들을 욕하고 이들을 모두 해고하라고 촉구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대통령이 욕까지 했기때문에 반발이 상당히 거셌다. NFL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강력하게 반발했다. NFL 사무국은 23일 즉각 성명을 냈다. 성명은 NFL이 사회 통합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NFL 선수가 지난 주말새 인터넷에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어제(24일) 일요일에는 미국 곳곳에서 NFL 경기가 열렸는데, 선수들을 비롯한 구단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항의했다. 어제 경기들에서는 으레 그렇듯이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국기에 경의를 표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많은 선수가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항의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서 있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들끼리 팔짱을 낀 채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선수는 서 있었지만, 주먹 쥔 손을 들고 있기도 했다. 어떤 팀은 논란을 의식해서 의례가 진행될 때 선수대기실에서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끈 것은 NFL 소속 구단주가 직접 경기장에서 나와 선수들의 항의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 몇몇 구단주는 성명을 내고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설전을 거쳐 운동선수들과도 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프로농구나 야구에서도 국민의례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들이 등장했다면 점인데 이번 논란이 확대될지 아니면 조용히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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